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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GUMS
시간의  크기- 기억의 그림자
2024.03.14(금)~ 04.05(토)
​작가와의 만남: 03.14. 오후 5시(금)

이경수.  flower  sin #01
이경수,  Hanbok #05
박승환,   사소한 정물_누군가의 가방 #10
박승환. 사소한 정물_누군가의 가방 #11

시간의 크기 – 검 프린트에 맺힌 기억의 그림자.   

 

‘Two-Gums’ <이경수, 박승환 초대전>

이경수와 박승환의 2인 전시는 ‘시간의 여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특정한 오브제를 통해 시작된다. ‘사소한 정물_누군가의 가방’과 ‘꽃버선’*은 두 개의 주요 모티프를 중심으로, 과거와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되살리는 매개체가 된다. 이 오브제들은 단순한 사진 작품을 넘어, 검 프린트(Gum Bichromate Print)라는 고전적 프린트 기법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구현된다.

 

검 프린트는 19세기 유럽에서 탄생한 사진 제작 방식 중 하나로, 각기 다른 색과 톤을 섬세하게 조합하여 아날로그적인 따뜻함을 지닌다. 두 작가는 이 기법을 통해 소품 하나하나에 가족과 기억의 조각들을 담아냈다. 수작업으로 안료의 색감을 조절하며 층층이 쌓아 올리는 과정은 마치 긴 세월을 지나온 오브제들이 지닌 무게감과 깊이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그 결과, 작품들은 단순한 정물 사진이 아니라, 시간 속에 녹아든 감정과 이야기를 손끝으로 되살리는 생생한 기억의 공간이 된다.

 

눈에 띄지 않는 낡은 가방과 꽃버선, 한복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작은 물건들은 단순한 일상용품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자체로 존재감을 더해가며, 소유자의 감정과 추억을 간직한 채 과거의 이야기들을 되살려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사소한 정물_누군가의 가방’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가족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게 하며, 작은 물건 하나하나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포트키’처럼 작용하는 ‘꽃버선’은 어머니와 함께한 아련한 추억을 담고 있다. 구겨진 버선, 수려한 한복,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그리움과 믿음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더욱 선명해진다. 이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기억을 현재로 끌어오며 공간 속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이기도 하다. 꽃버선과 같은 소품들은 마치 포트키 처럼 우리를 찰나의 순간에 과거로 데려가며, 기억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이끈다.

검 프린트는 이러한 감성을 구현하는 중요한 예술적 언어이다.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장면과 감정을 조율하며 세밀한 붓 터치를 더한다. 안료가 인화지에 스며들며 형성되는 층위들은 단순한 이미지 너머의 감성적 공간을 확장시키며, 존재의 흔적과 시간의 결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 기억의 그림자와 감정의 층위가 맞물려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된다.

 

이번 전시작품들에 포함된 오브제들은 단순히 ‘사소한 물건’이 아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것들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서 기억의 문을 열어주는 포트키로 자리 잡는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일상의 작은 것들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는다. 작가들의 작품은 사라져가는 순간들을 다시 불러내어, 우리가 잊고 있던 시간의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박승환

 계간, 예술사진화보신문 AP-9 발행인

 갤러리 AP_9 관장

이경수   작업노트 / CV / BIOGRAPHY

이경수는 충남 예산에서 출생했고,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면서 사진교육과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신구대학 사진과 졸업,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및 동대학원 디자인·사진학과에서 미술학사, 미술석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작품의 주제는 가족이며 가족의 부제를 오랜동안 남기고 망각하지 않고 기억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작업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또한 작품을 통하여 현대사회의 ‘우울과 ’피로’에 지친 타자들에게 치유를 바라는 내적 욕망을 갖고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매체를 혼합 활용하여 내 감정의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핀홀카메라와 고전프린트 기법 중 하나인 검프린트(Gum Bichormate Print) 기법 및 디지털매체를 혼합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오브제인 한복, 족두리, 버선, 누릉지 및 장갑, 꽃, 나무 등으로 가족에 대한 기억 등을 여러 겹으로 이미지화시킨다. 또한 2D와 3D 매핑작업과 디지털의 미시적 세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탐구하면서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이경수의 작품은 서울 성곡미술관(2003, Sungkok Art Museum), 영월 동강사진축전 동강사진박물관(2003,DongGang Museum of Photography), 서울 토탈미술관(2001, Total Museum Of Contemparay Art), 한국현대사진작가 프랑스 초대전(2002, Montpellier a La Galerie photo, France), 뉴욕 갤러리훈(2007, Gallery Hun),서울 신세계문화홀(2008, Shinsegae Culture Hall),중국평요국제사진전(2009, China Pingyao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미국 산타페 박파인아트 갤러리(2011, Park fine art), 분당 갤러리 아트스페이스J(2019, Gallery Artspace J) 등에서 전시되었다. 또한 그의 작품이 프랑스 피가로 'Le Figaro' 일간 신문에 게제되었다. 이경수의 작품 동강사진박물관, 갤러리 ArtSpace J, 갤러리 라메르 소장되어 전시되고 있다.

 

시간의 마법에 걸려 과거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낡고 해진 신발, 바람 빠진 축구공, 트로피 컵 …….

해리포터에 나오는 ‘포트키’는 손을 대는 순간 원하는 장소로 순간이동을 시켜주는 그 능력에 비해 평범하고 때로 하찮아 보이는 물건이다.

어느 날 가판대에 여러 다발로 묶여있던 꽃버선이 나에게 포트키가 되었다.

‘거기’로 이동시켜 주기만 해도 놀라울 텐데 ‘그때’까지 함께 이동시켜 주니 더욱 놀랍다.

매일 지나다니던 그 가게 앞에 언제나 수북이 쌓여 있던 버선 다발이

왜 그날 유독 눈에 띄었는지를 설명할 길은 없다.

다만 그날 버선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와 나는 여태 잘 놀고 있다.

돌아가신 엄마를 만나고 아버지의 손도 잡아보며

7살의 나, 16살의 나와 친구가 되어 즐겁게 논다..

 

시장에서 사 온 버선은 아주 화려하고 푹신하면서도 가볍고 따뜻한데 세탁도 손쉽다.

게다가 가격마저 싸다.

어머니가 이 버선을 보신다면 뭐라고 하실까?

오래전 어머니가 신던 구겨지고 때가 잘 지지 않던 버선은

피가 나도록 갈라지는 고단한 발을 보호하기에도

시린 발을 감싸기에도 역부족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상처 나고 아픈 발을 감추고 싶은 마음에는 안성맞춤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꽃과 나비, 보석으로 버선을 치장하며 노는 시간에는

엄마의 갈라진 발이 금방 나을 거 같다는 착각과

엄마가 한 번도 신어보지 못한 신기한 버선을 선물해드린다는 설렘이 있다.

 

생각해보면 장롱문을 열고 신어보던 엄마의 버선이나 아버지가 벗어놓은 장갑, 형의 종이 상자 속에 있던 내가 모르는 물건들, 누나 방에 있는 좋은 냄새가 나는 화장품들이 그때는 호기심을 부추기는 물건들이었지만 사실은 나를 어른의 세계로 순간이동 시켰던 포트키였을지도 모르겠다.

미리와 본 어른의 세계에서 어른으로 살고 있는 지금 일상용품이 돼버린 물건들은 더 이상 설레지 않고 오직 필요한 정도에 따라 의미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시시한 어른이 되어있는 나에게

오래되고 유행이 지난 촌스럽고 뻔한 모양을 하고는

지나가던 나를 멈춰 세워 엄마의 막내아들로 되돌려 놓는 환상적인

꽃버선!

 

부모님의 흰 고무신.

아내가 돌때 입었던 한복.

어릴 적 동네 어느 전통혼례식의 기억 등을 가지고…….

사진놀이로 시간의 마법에 빠져본다.

검프린트(Gum Bichromate Print)에 새겨진 이미지는 오래된 책속에서 나는 향기와 같다.

 

[개인전]

2022 시간의 마법, 갤러리한옥란, 서울

2006 해수욕장, La Mer갤러리, 서울(신진작가 지원)

2003 과수원, 성곡미술관, 서울

[그룹전]

2024 붓과 종이 열 다섯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붓과 종이 열 네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2023 붓과 종이 열 세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붓과 종이 열 두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2022 붓과 종이 열 한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붓과 종이 열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2021 붓과 종이 아홉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붓과 종이 여덞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J colloections, 갤러리 아트스페이스J_cube1, 분당

2020 붓과 종이 일곱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J colloections, 갤러리 아트스페이스J_cube1, 분당

     2020.12.21.(월)-2021.01.05.(화)

2019 붓과 종이 여섯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엄마의 방, 갤러리 아트스페이스J, 분당

     붓과 종이 다섯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2018 붓과 종이 네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붓과 종이 세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2017 붓과 종이 두 번째, 갤러리한옥란, 서울

     사진 그리고 감성(poesis),갤러리우촌, 성남

     붓과 종이 첫 번째, 갤러리 휴인, 서울(6.3~6.10)

2015 응축된 시간 The Condensed Moment,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서울

     chorus 합창, 한양대박물관, 서울

2012 한-미 현대미술 순회전, EW갤러리, 서울

2011 크리스마스 기프트전, EW갤러리, 서울

     한-미 현대미술 순회전, 박파인아트 갤러리, 산타페, 미국     

2010 TheWings25, 한벽원미술관, 서울

     국제사진영상기획전, 갤러리 이앙, 서울

2009 중국평요국제사진전『生命·梦想 Life & Dream』, 중국

     국제사진영상전,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제1회 서울포토페어, 코엑스, 서울

2008 마음의 정원, 신세계문화홀, 서울

     가을 햇빛전, 갤러리 호, 서울

     사진가의 가족사진, 갤러리 온, 서울

     서울포토페어 2008pre, 서울

2007 Comtemporay Art, Hun 갤러리, 뉴욕

     Summer Day, Gallery Ho, 서울

     post photo,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post photo, 갤러리 토포하우스, 서울

2006 Post Photo, 관훈갤러리, 서울

     post photo,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5 한일우정의 해 기념사진전“Heart to Ecology”, 후지포토살롱, 서울

     Contemporary Small Art, 갤러리 호, 서울

 

2004 post photo,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Post Photo, 관훈갤러리, 서울

2003 아름다움전, 성곡미술관, 서울

     동강사진축전˝한국현대사진의 조망전˝, 동강사진박물관

2002 한국현대사진작가 프랑스 초대전, Montpellier a La Galerie photo, France

2001 삶의 시간, 시간의 얼굴전, 토탈미술관, 서울

2000 바늘구멍사진전 (SK 캐논 갤러리, 서울)

1999 고고전(자하관 갤러리, 서울)

 

​박승환 CV / BIOGRAPHY / 작업노트

정물이라는 사소한 사물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가장 가까웠지만 멀어져 가는 존재인 부모님을 알아보는 작업을 정물을 통해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형상화하여 존재에 대한 흔적을 담으며, 감상자의 무의식속에 담겨 있는 개인적인 오브제로 작용하여 각자가 생각하는 부모님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공감하게 되어 그들의 “있음”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일상은 시간 속에서 이야기를 빚어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사소한 사물들에 고스란히 기억되곤 한다.

나는 정물이라는 사물을 좋아한다. 이러한 정물들을 바라보면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진기를 통해 정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프레임으로 만들어낸다.

정물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어 보는 감상자들에게 사소한 이야기를 꺼내어 주고 싶다.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새로운 것을 알려주고, 한없이 도움만 주며 항상 내 옆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갈수록 다른 무언가가 소중해진다.

그래도 그녀는 늘 똑같은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항상 빠르고 정확하다고 느꼈던 그녀는 느려져 있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여성은 어머니가 되어갔다.”

 

‘사소한 정물_누군가의 가방’은 20대부터 90대까지의 우리 주변 어머니들의 가방과 안에 사소한 사물을 담아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방의 모습은 변하지만, 그 속에 사물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 내밀한 공간 안에 담긴 사소한 정물들 속 모든 어머니는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서 지나고 나서야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잊고 지냈던 기억들은, 무언가를 바라봤을 때 비로써 떠오르게 된다.

바쁜 현실 속에서 잠시 멈추고 사소한 정물들을 바라보며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사물: 물질세계에 있는 모든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존재를 통틀어 이르는 말.

Education

2021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전공 졸업(M.F.A)

2018 신구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졸업(B.F.A)

 

Solo Exhibition

2024  [사소한 정물_누군가의 가방], 한옥란 갤러리, 서울

2021  [아버지의 손길], KNOT Gallery&AG7, 서울

       [아버지의 손길], Gallery DOS, 서울

 

Group Exhibitions

2016~ 2024  붓과 종이, 한옥란 갤러리, 서울

2021  [환경전시 To The Negentropia], 충무로 갤러리, 서울

       [확장된 감각], Yartgallery, 서울

2020  [Reminicence of the past], Gallery Beeum, 서울

       [METAPHOTO], Gallery 남산도서관, 서울

2019  [Brush and Paper #6], Gallery Hanokran, 서울

       [2019 Postphoto], Topohouse, 서울

       [Brush and Paper #5], Gallery Hanokran, 서울

       [2019 Photoludens], Samtan Artmine, 강원

       [엄마의 방], Art Space j, 성남

2014  [2014 Hanteam], Gallery Hyuin,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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